코로나19로 바짝 궁지에 몰려있는 요즘, 우리가 이 상황을 진단하고 대처하는 모양을 가만 짚어보자면 가관이다. 이 끔찍한 사태가 우리가, 사람의 문명과 문화가 스스로 지어낸 것인데, 우리는 그걸 자꾸 까먹으려고만 든다. 문제가 비롯한 근본 원인을 더듬으면서 사람 사는 관점과 태도와 방법론을 손봐야 하는데, 그것만 빼고 우리는 자꾸 엉뚱한 쪽을 공격하려고만 든다. 사람 아닌 것을 함부로 해쳐가면서 무엇이든 많이 만들고 많이 쓰고 많이 먹고 많이 사고, 무언가를 짓거나 만들어도 크게 넓게 높게 하고, 어디든 많이 다니고, 빨리 가고 빨리 오고, 빨리 하고 빨리 끝내고, 빨리 성공하고 빨리 남보다 앞서야 하고, . . . . . . 그렇게 사는 습성을 자랑삼아 뽐내며 흥청망청 살아오는 사이에 생명그물은 돌이킬 수 없을 지경으로 어질러지고 더럽혀졌음을 애써 모른 체하고만 있다. . . . . . 미술은 무죄인가? 미술은 . . . 생명그물을 해치는 바이러스가 아닐까 과연? 미술은 . . . 결백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