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 10시 서울의 시간당 강수량은 119mm로, 역대 최고치였던 1942년 8월 5일 118.6mm를 80년 만에 넘어섰습니다. 밤사이 쏟아진 비에 도로가 유실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라 불어난 흙탕물이 도로 위까지 쏟아져 들어옵니다. 도로에 모인 물은 하천을 거쳐 한강으로 빠져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주변으로 역류했습니다. 예견된 집중호우인데도 피해 상황은 왜 컸던 것인지 심지어는 길 위로 돌무더기가 쏟아졌습니다. 도로는 곳곳에서 통제되고 있고 서울 강변북로 마포대교와 동작대교에서 한강대교 방향의 차량 운행은 여전히 금지된 상태입니다. 한강공원 역시 물에 잠겨 수면 위로 조금씩 드러난 교통 표지판 등 구조물만이 이곳이 공원이었다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서 하천까지 흐름이 유도되도록 되어 있고 압력이라는 것은 압력이 가장 낮은 곳으로 몰리게 되어 있습니다. 물이 관로에 꽉 차게 되면 압력이 발생하는데 가장 압력이 낮은 부분으로 압력이 몰리게 되어 물이 역류하거나 솟구쳐 오릅니다. 압력의 크기만큼 높이가 많이 올라갑니다. 압력이 크면 클수록 높이 올라가는 물의 위치에너지가 크기 때문에 상당히 높아지고, 특히 반지하 같은 데는 도로의 맨홀보다도 낮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반대로 역류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 통계학적으로 살펴보면 250년 빈도 정도 해당이 되는 홍수입니다. 가장 큰 거고요. 지금의 상태에서는 대단히 많은 예산과 시간을 들어야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구조적인 대책을 통해서 하기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도심지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그런 지역 같은 경우는 새로운 땅을 산다든지 새로운 공사를 한다든지 이런 게 지형적으로 상당히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홍수가 이렇게 크게 날 때는 거기에 정말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할 것처럼 되지만 또 며칠 지나 가뭄이 들고 폭염이 시작되면 또 금방 잊게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