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서다솜

08/30/21
        나는 오래된 강아지와 산다 오래 산...
매일, 하는것

 
 
 
 

나는 오래된 강아지와 산다

오래 산 강아지는 하얗고 푸른 빛이 도는 회색이고 조금 붉은 색이다

오래 산 강아지는 오래된 붕대 냄새가 난다

오래 산 강아지는 고개를 잘 들지 못 한다

오래 산 강아지는 걸음이 느리고 뒷다리 하나를 절기 때문에 계속 그 자리에서 맴돈다

오래 산 강아지는 바깥을 산책할 수 없는 대신 집 안을 매일 빙글빙글 돈다

오래 산 강아지는 조금 오래 걸으면 숨이 가빠지고 꼬박 5시간 정도 깨지 않고 잘 수 있다

오래 산 강아지는 아주 오래 전부터 매우 깔끔 떠는 강아지였다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는 때에도 여전히 깔끔쟁이다

오래 산 강아지는 여전히 닭가슴살을 좋아하지만 씹을 수가 없어서 갈아 주어야 한다

오래 산 강아지는 가끔 짜증을 낸다 이유는 알 수가 없다

오래 산 강아지는 병원에 가면 갑자기 기운이 생겨서 온 몸으로 도망친다

오래 산 강아지는 하루에 두 번 약을 먹는다 간과 심장과 신장을 위한 약이다

오래 산 강아지는 조금씩 작아지고 있다

오래 산 강아지는 매일 작은 숨을 쉰다
 
 
 

 
 
 
 
 
 
 
 

 
 
 
 

 
 
 
 

 
 
 
 
 
 

 
 
 
 

 
 
나는 매일 그 숨을 들여다 본다
매일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매일

조주현

08/07/21
...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물등 1,2,3 을 차....jpg )
매일, 하는것, 아침저녁

김송희

07/16/21
(곁.jpg) ...
매일, 개, 호두, 애정, 샘, 곁

점점 더 자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겠지.
많이 많이 봐둬야지.
보드랍고 말랑한 귀와 따뜻하고 촉촉한 코와 둥그런 등과 엉덩이
그리고 작은 숨소리와 가만히 손을 대면 기대어오는 무게감과 온기, 모든 것을.

움직임이 적은 무언가를 질리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것, 이것도 사랑이 아닐까.
애정하는 시선으로 오래오래 바라볼 수록 끝없이 애정이 길어올려진다.
그러고보면 어떠한 마음이 ‘샘 솟는다’는 말은 누가 처음 했을까.
참 적절하고 예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