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박

김이박

08/06/21

김이박

07/31/21
(kim2park001.jpg) ...

중학생 시절, 꿈인지 헛것인지 모르겠지만 부산 금정산 중턱에 있는 우리 집을 향해 피눈물을 흘리며 다가오는 사람들을 본적이 있다. 형의 손목을 낚아채며 눈이 뒤집힌 채로 경기를 일으켰고 (어린 시절부터 헛것을 많이 보았음) 네발로 기어서 다락방 계단을 올라갔다고 한다. 계단 난간 사이에 삐죽 얼굴을 빼고 눈이 뒤집힌 채있는 덩치 큰 아들을 부모님도 두려워하셨다고 한다. 결국 해병대 출신 아버지께 뺨을 석대 맞고 기절을 했다.
그리고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그날 새벽인 1995년 1월 17일 화요일 5시 46분 52초에 일본에서 고베 대지진이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한다. 어머니께선 외갓집 어른들이 큰 배가 나갈 때, 안녕을 비는 무속인 (세습무)들이 계셔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씀하셨지만 성인이 되기 이전엔 이런 이야기를 꺼내긴 두려웠다.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한 기억. 그리고 3년 전, 외갓집에서 마지막으로 신을 모셨던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나선 헛것도 이상한 기운도 느끼지 못하는 둔감(?)한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