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변하는 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가 셧다운되었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은 서로 거리를 두고 온라인과 화상 채팅 등으로 연락하고 소통한다. 이는 일시적인 방편이 아니라, 우리의 일과 일상의 감각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하나의 변화이기도 하다.
이 기이한 동시대성에서 우리는 이웃, 관계, 친구, 동료, 일과 작업, 일상을 어떻게 다시 사유하고 만들어나가고 있을까? 이런 기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해 합정지구라는 공간을 거쳐갔던, 혹은 그 주변에서 여전히 대화하고 일을 벌이고 있는 이들과의 관계, 커뮤니티, 나아가 미술계에 대한 생각들을 돌아본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편적인 안부나 일의 진행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적절한 고립을 활용한 '다른 차원의 감각으로 소통하기'를 시도한다.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는 웹 플랫폼을 만들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미술, 공동체, 작업, 전망 등을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눈다. 단순히 관계에 대한 단상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창작과 미술실천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술관이라는 물리적 공간과 장소성에 기반한 미술에서 벗어나 서로 이어진 시간성에 대한 감각에 기반한 미술을 동시대 미술의 한 측면이라 상정했을 때, 우리를 잇는 시간성과 공간성은 각자 만들어내는 이야기와 창작물 속에서 새롭게 등장할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그런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공간성을 거미줄처럼 엮어나가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플랫폼에 오고 가는 이야기들 쌓아 비엔날레 기간에 런칭하지만, 플랫폼 속 이야기들은 완결형이 아닌 진행형으로 지속된다.
기획
권세정, 박은정, 서다솜, 이제, 전그륜
웹 디자인 / 개발
김민경
합정지구 Hapjungjigu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40
hapjungjigu.com
The 11th Seoul Mediacity Biennale 2021: One Escape at a Time
mediacity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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